아스퍼거 환자와 살고 있습니다.SSUL

결혼전 연애 2년동안중에도 남편의 행동이 어딘가 많이 이상하다고 느끼기는 했지만

그것이 아스퍼거 증후군인줄은 모르고 성격이 남들과 다르게 특별하다고만 느꼈습니다.

눈에 콩깍지가 씌인 마당이라 별난 성격인것을 알면서도 결혼을 추진하여 살고있습니다.

다들 결혼은 현실이라더니 딱 와 닿더군요. 일거수일투족을 보고 그사람 행동 하나하나 말투하나하나를 보면서

이건 뭐지? 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좋을때에는 한없이 좋다가도 의견충돌. 그놈에 의견충돌만 일었다 하면 아주 사소한것 하나까지도 말이 안통하더라구요.

말다툼을 하다보면 너무나 말도 안되고 뜬금없는 소리를 해서 흐름을 어지럽혀 놓아 결국 근본적인

싸움이 뭐였는지는 기억조차 나지 않게하고  나중에는 내가 이상한 사람인가 싶기도 할정도로

정말 사람을 혼란스럽게 합니다.

이런 성격을 계속 겪다보니 공부를 하게 되더라구요. 너무 답답하고 세상에 처음보는 사람의 종류라 이런 종류의 사람이 무엇인지 관찰했더니 아스퍼거 증후군 환자의 행동이었더라구요.

제가 찾아본 결과를 요약했습니다.

★ 아스퍼거장애를 가진 사람은 대게 다른 사람과 있는것을 좋아하고 말하기를 좋아하지만 대화가 효과적으로 이루어지기 어려운 증상들을 가지고있다.

특히 말투에 운율이 부족한것이 특징이다. 대화를 나누다 보면 말투나 내용이 과장되어 있다는 인상을 주기도 하고 눈치가 없다는 평가를 받기도 한다.

집착하고 있는 관심 분야에 집중되어 있고 의사소통중에 얼굴표정과 몸짓을 사용하는 경우가 적은편이다.

또한 말을 너무 많이 하거나 너무 적게 하는 경향이 있고 말을 할때에는 억양이 밋밋하고 단조롭거나 과장되고 문맥에서 벗어난 부적절한 단어를 반복하기도 하며 보통 사람들이 듣기에 독특한 말을 하는 경향도 있다.

대인관계에 관심이 있으나 상호 교류가 잘 되지 않는다.

공감이 결여되어 있다. 틀에 박힌 일이나 의식에 고집스럽게 매달림.

타인의 사고와 감정을 감정으로서 읽지 못하고 타인의 행동을 보고 “저 사람이 왜 저런 행동을 하나…”

일일이 머리로 하나하나 패턴화를 시켜서만 이해 할수 있는병.

자기만의 논리, 공식을 따르지 않으면 아주 불안해 한다.

농담을 듣고서 화를 내거나 자신의 관심분야에 대해서만 반복적으로 이야기를 하는 등의 모습으로

주변사람들을 지치게 만들기도 한다.

상대방의 감정을 제대로 읽지 못하여 상황에 맞지 않는 엉뚱한 반응을 자주 보이며 머리속에

떠오르는 것들을 현재의 상황과는 전혀 관계없이 말을 뱉는다.

자신의 관심분야에서 만큼을 놀라울 만큼의 능력을 발휘하기도 한다.

이해를 더 돕기위해 남편의 행동을 예로 들자면

싸움이 커질때 여자의 눈물이 무기라고 누가 그랬던가요. 아스퍼거 증후군 환자에게는 통하지 않습니다.

일반적으로 남자든 여자든 싸우다가 한쪽이 눈물을 보이면

다들 멈칫 하실겁니다.   아무리 상대방이 잘못한 일이여도 울고 있는 사람의 감정이 와닿아

잠시들 멈칫 하시죠?

제남편은 싸우다 제가 눈물을 또르륵 흘리면 우는거 자체를 모를때도 있고 목놓아 대성통곡을 해도

자기가 생각했을때 이사람이 우는게 지금 본인 상식적으로 이해가 가지않으면

“지금 왜 울고있는거야? 난 니가 왜 우는지 모르겠어.  우는 이유를 설명해줘봐 아 답답해! 빨리빨리 우는 이유를 설명해야 달래주든지 말든지 할거아니야!  아 됐어 울든지말든지  아 시끄러워 그만좀 울수 없어?”

대성통곡 하고 있는사람이 “난 지금 무엇때문에 화가나서 울고있고 눈물이 안멈춰 말을 할수가 없다.

그러니 이따가 이야기 했으면 좋겠다.” 라고 말을 하지 않는이상 우는 내내 남편의 질문은 멈추지 않습니다.

화가 난 사람에게 몇프로 화가 났냐고 물어보고 표정을 전혀 읽지못해 내가 지금 화가나있는건지 짜증이

나있는건지 실망한건지 전혀 알지 못합니다.

그냥 삐져서 뚱해 있는것도 아니고 싸우다가 화가 나있는 사람에게

지금 화났어? 나때문에 화났어? 왜화났어? 하고 물어봅니다. 몰라서 물어? 지금 우리가 싸운것때문에

화가 나있잖아 라고 말하면 “그럼 그래서 화가 나있다고 말하면 되지 왜 그말도 화를 내면서 말해? 몰라서 물어본 사람한테 가르쳐주면 되잖아”

라고 되묻습니다. 그럼 완전 멘붕이라 할말을 잃죠.(왜 멘붕이 되는지 조차 알지 못하는 사람입니다.)  할말 잃은 저에게 왜 아무말도 없냐고 말좀 하라고  대화를 강요합니다.  할말을 잃은 사람에게 말이죠.

장례식장에서 울고 있는 사람에게 다가가 “당신은 지금 슬픕니까? 왜 무엇때문에 슬픕니까?”

라는 질문을 하는것과 같다고 봅니다.      제가 예를 단편적으로 들어 이해가 되시지 않을까봐요.

단순하게 내 눈빛만 내 표정만 보고 내 심리상태를 캐치해주기를 바라는것이 아니고

지금 여태 싸우면서 싸움의 원인과 상처되는 말들과 비상식적인 행동들로 인해 누가 봐도 저여자가

돌아버릴만 하다 싶은 상황에서 제 남편은 왜 화났냐고 묻고있으니까요.

시어머니와 남편과 말다툼 할때를 예를들자면 식사도중.

“양말에 구멍났어”- 남편

“돈벌어서 어디다 쓰길래 양말하나도 안사신어?” – 어머님

“내가 돈얘기 하지 말랬지”-남편

“돈 얘기 한게 아니ㄱ…”-어머님

“내가 돈애기 하지 말랬어 하랬어.”-남편

“…”-어머님

“아 대답을 좀해! 내가 돈얘기 하지 말랬어 하랬어! 돈얘기 안하기로 약속했지? 닦달 안하기로했지!!”-남편

“밥먹는데 그만하자”-어머님

“어머니가 계속 말안하니까 내가 이러는거 아니야! 약속해놓고 왜 또 돈얘기하는데!”-남편

“돈 얘기로 닦달하는게 아니고 벌어서 양말도 못사신냐고 물어본거잖아”-어머님

“그게 돈얘기 잖아! 하기로 했어 안했어!  기다리라고 닦달하지말라고”-남편

중간에 제가 밥먹다 듣다듣다 끼어들었습니다.

“지금 어머님이 돈달라고 닦달하신것도 아니고 양말 구멍난거 보시고 양말 사신었으면 좋겠는 마음에

아들한테 물어보신거잖아 부모가 물어보지도 못해?”

“어머니가 돈얘기 안하기로 나랑 약속했단 말이야”-남편

“어떻게 평생 돈에 관한 얘기 한마디도 안하고 사니?”-어머님

“그럼 애초에 약속을 하지말던가! 왜 약속해놓고 안지키냐고!”-남편

“그만하자. 엄마랑 지금 싸우자는거야?”-어머님

“싸우자는게 아니고 다시는 돈얘기 안한다고 한마디만 하면되잖아!”-남편

이런식으로 어머님이 다시는 돈얘기 안한다고 할때까지 저 이야기들은 반복됩니다.

곧 아이가 태어납니다.  아이 젖 땔때까지 일을 할수도 없고 집이 넉넉한 편도 아닙니다.

그나마 화도 내보고 타일러도 보고 아직은 신혼이라 저를 많이 사랑한다는 조건하에 제말을 이해못해도

하라는 대로 하라면 그러는 사람입니다.

신혼이 끝나고 사랑이 식어갈때 즈음에 안하무인으로 나올 남편이 두렵습니다.

지금 현재 아스퍼거 증후군과 살고 계신분이 계시다면 댓글이나 쪽지 메일로 어떻게 대처해나가고

계신지 아니면 현명한 부인덕에 아스퍼거 증후군이 치료가 된 남편이 있으시다면

조언과 방법좀 알려주셨으면 합니다.

이생에 태어나 맺은 인연 그리고 뱃속에 자라고 있는 아이를 생각해

남편을 변화 시키고 싶습니다.   원래 그렇게 태어나고 자란사람이기에 나쁜놈이라고 욕하고 싶지 않습니다.

안쓰럽고 치료 해주고 싶습니다.      정신과 이야기도 해보았지만  정신과에서는 정상인도

정신병자 만든다는 불신으로 절대 가려고 하지 않습니다.

제가 심리치료사나 정신과 의사는 아니지만 할수 있는곳 까지는 노력해보고 싶습니다.

익명이라고 남의 일이라고 무턱대고 답없다 이혼 해라 라는 무책임한 말들은 삼가해 주시길 바랍니다.

물론 니팔자 니가 만든거다 라고 이야기 하시는 분들도 계시겠죠.

예 압니다. 제팔자 제가 만든거라고 이 팔자에 회의감 느껴 나쁜 생각 하느니 이미 벌려놓은일에 대해

수습하고 책임지고 싶습니다.

부디 아스퍼거 증후군의 치료 해결책을 조금이라도 알고 계시다면 그 방법에 대해 알려주시기를 바랍니다.

—————————-

….는 존재하지 않음

댓글 남기기